지혜로운 삶터-
헌혈 100회 기록한 쌍둥이 형제
Cien
2007. 7. 10. 23:57
2007년 7월 9일 (월) 14:44 연합뉴스
<헌혈 100회 기록한 쌍둥이 형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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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주=연합뉴스) 김동철 기자 = 쌍둥이 형제가 나란히 100회 이상 헌혈을 실천해 주위의 귀감이 되고 있다.
주인공은 임영규(29)씨와 영선(29)씨 형제.
형 영규씨가 105회, 동생 영선씨가 109회의 헌혈 기록을 갖고 있다. 이들 쌍둥이 형제가 지금까지 제공한 혈액은 모두 10만5천100cc에 이른다.
60㎏ 성인 남자 21.9명 분량(혈액은 체중의 약 8%)이다.
형 영규씨는 전혈헌혈 13회, 혈장헌혈 92회를 기록하고 있고, 동생 영선씨는 전혈헌혈 6회, 혈장헌혈 103회를 했다.
전북 남원이 고향인 이들 형제는 고등학교 재학 시절 처음 단체 헌혈에 참여한 것이 계기가 되어 나란히 100회가 넘는 헌혈 횟수를 기록하게 됐다.
형은 서울에서, 동생은 전북 익산에서 각각 직장생활을 하고 있어 함께 헌혈하기가 여의치 않지만 매달 한번 씩은 각자 헌혈의 집을 찾고 있다.
부모님들도 처음에는 "힘들게 먹여서 키워놨더니 헌혈로 영양분 다 빼앗긴다"며 반대했지만 지금은 "장하다"며 격려를 아끼지 않고 있다고 한다.
이들은 또 불의의 사고를 당해 급히 수혈을 해야 하는 환자나 백혈병, 심장병 등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에게 헌혈 증서 5-10장씩을 기꺼이 기증하기도 했다.
이같은 공로로 이들 형제는 2004년 대한적십자사로부터 50차례 이상 헌혈자에게 주어지는 헌혈유공장 금장(金章)을 각각 받았다.
형 영규씨는 "우리 형제가 특별히 남을 도울 수 있는 처지는 못 되지만 헌혈은 건강한 몸과 마음만 있으면 가능한 사랑의 실천"이라며 "건강이 허락하는 한 앞으로도 꾸준히 헌혈에 동참할 것"이라고 말했다.
sollenso@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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