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담기사모음-
장애아동 엄마의 ‘아름다운 봉사
Cien
2007. 7. 11. 12:52
2007년 7월 2일 (월) 04:25 조선일보
장애아동 엄마의 ‘아름다운 봉사’
서울 강서구 가양동에 사는 안상순(43·사진 왼쪽)씨는 딸 혜진(15·6년·사진 오른쪽)양과 함께 학교(가양초등학교)에 다닌다. 아침부터 수업이 끝날 때까지 교실 창문 밖에서 딸이 공부하는 모습을 지켜본다. 안씨는 혜진이가 1학년 때부터 이 일을 해왔다. 7개월 만에 1.4㎏으로 태어난 혜진이는 혼자 앉지도, 손을 움직이지도 못하는 1급 지체장애아다. 혜진이는 또래 아이들보다 2년 늦게 입학했다. “장애아 보조원이 따로 없어 감당할 수 없다”며 혜진이를 거부한 학교들이 많았기 때문이다. 결국 안씨는 “엄마가 옆에서 한시도 떨어지지 않고 돌보겠다”는 약속을 하고서야 혜진이를 학교에 보낼 수 있었다. 혜진이는 교실에서 휠체어에 탄 채 수업을 듣는다.
안씨는 공부시간에는 교실 밖에서 기다렸다가 쉬는 시간이면 혜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간다. 미술실 등 다른 층에 있는 교실에 갈 때도 안씨가 휠체어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혜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는 체육시간에는 교실에 모녀만 남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 이렇게 딸을 돌보던 안씨에게 다른 장애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이 싹텄다.

주변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장애아들을 돌봐줄 보조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다. 안씨는 2005년 서울 강서구청 자활후견기관에서 ‘장애활동보조원 자격증’ 교육을 받았다. 15주 후 ‘장애아 보조원’이 되어 돌아온 안씨는 학교에서 다른 장애아동들도 함께 돌보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을 도와줬고, 올해는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 곁을 지키고 있다. 안씨는 작년에는 낮엔 학교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리스도 야간대학 보육학과를 다녔다. 한 학부모로부터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애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느냐”는 소리를 들은 후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해 보육교사 3급 자격증을 따냈다.
안씨는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다. 금요일에는 정신지체 아이들이 있는 늘푸른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목요일은 가양구 지체장애자들이 나들이를 할 때 동행(同行)하는 날이다. 남들이 노는 ‘놀토(쉬는 토요일)’에도 가양초등학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2시간씩 종이 접기를 가르친다. 혜진이도 날씨가 궂은 날만 빼고 안씨를 따라다니며 엄마가 하는 일을 지켜본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
안씨는 공부시간에는 교실 밖에서 기다렸다가 쉬는 시간이면 혜진이를 데리고 화장실에 간다. 미술실 등 다른 층에 있는 교실에 갈 때도 안씨가 휠체어를 끌고 계단을 오르내린다. 혜진이가 친구들과 어울릴 수 없는 체육시간에는 교실에 모녀만 남아 책을 읽거나 공부를 한다. 이렇게 딸을 돌보던 안씨에게 다른 장애 어린이들에 대한 관심이 싹텄다.

주변의 사랑이 절실히 필요한 장애아들을 돌봐줄 보조원이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안타까웠다. 안씨는 2005년 서울 강서구청 자활후견기관에서 ‘장애활동보조원 자격증’ 교육을 받았다. 15주 후 ‘장애아 보조원’이 되어 돌아온 안씨는 학교에서 다른 장애아동들도 함께 돌보기 시작했다. 작년에는 학습장애가 있는 학생을 도와줬고, 올해는 언어장애가 있는 학생 곁을 지키고 있다. 안씨는 작년에는 낮엔 학교에서 일하고 밤에는 그리스도 야간대학 보육학과를 다녔다. 한 학부모로부터 “아는 것도 없으면서 애들을 잘 가르칠 수 있겠느냐”는 소리를 들은 후였다. 그는 이를 악물고 공부해 보육교사 3급 자격증을 따냈다.
안씨는 일주일 내내 쉬는 날이 없다. 금요일에는 정신지체 아이들이 있는 늘푸른복지관에서 자원봉사를 한다. 목요일은 가양구 지체장애자들이 나들이를 할 때 동행(同行)하는 날이다. 남들이 노는 ‘놀토(쉬는 토요일)’에도 가양초등학교 저소득층 아이들에게 2시간씩 종이 접기를 가르친다. 혜진이도 날씨가 궂은 날만 빼고 안씨를 따라다니며 엄마가 하는 일을 지켜본다.
[김연주 기자 carol@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