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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명에게 새생명 주고 떠난 아름다운 청년

Cien 2007. 8. 22. 18:17

2007년 8월 21일 (화) 14:53   연합뉴스

<5명에게 새생명 주고 떠난 아름다운 청년>


(부산=연합뉴스) 조성미 기자 = 갑작스럽게 뇌사 판정을 받은 20대의 건장한 청년이 5명에게 새로운 삶을 선물하고 세상을 떠났다.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는 20일 최종 뇌사 판정을 받은 고(故) 윤창현(27)씨의 간과 양쪽 신장, 각막을 장기기증을 애타게 기다리고 있던 환자 5명에게 이식한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4월 한쪽 눈이 자꾸 감기는 증상으로 병원을 찾았다가 뇌종양 발병사실을 알게 된 윤씨는 종양 제거 수술 뒤 건강을 되찾는 듯 했으나 지난 15일 밤 갑자기 쓰러져 다시 일어나지 못했다.

윤씨 가족은 채 꽃 피우지 못한 청년의 삶을 장기기증으로 이어주기로 결심했다.

2005년 등산 중 갑자기 세상을 뜬 아버지 한남(당시 56세)씨가 생전에 각막기증을 약속하고도 기증 시기를 놓쳐 뜻을 이루지 못했던 것을 상기하고 어려운 결정을 내렸다고.

어머니 박금일(53)씨는 "아버지가 생전에 이루지 못한 것을 아들이 대신 이뤘다"며 눈물을 흘렸다.



장기기증본부는 "윤창현씨의 장기를 기증받은 이들이 그의 삶을 5배로 살면서 청년의 희생을 기억할 것"이라고 말했다.

장기기증서약 문의. 사랑의장기기증운동 부울경지역본부 ☎ 051-808-0131.

helloplum@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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