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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사’ 상금받고 더 많은 장학금 내놓은 의사
Cien
2007. 11. 19. 00:12
‘봉사’ 상금받고 더 많은 장학금 내놓은 의사
안과전문병원인 인천 한길안과병원 정규형 이사장(55)은 아산사회복지재단(이사장 정몽준)이 주는 제19회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결정돼 상금 1억원을 받게 됐다는 소식을 듣고, 사재 2억원을 보내 3억원을 장학금으로 내 놓겠다고 16일 밝혔다.
정 이사장은 20여년간 시각장애인과 불우 노인, 우주베키스탄 고려인들에게 ‘빛과 희망’을 선물한 공로로 ‘아산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돼 오는 20일 서울 송파구 아산교육연구관에서 상패와 함께 1억원의 상금을 받는다.
정 이사장은 40여명에게 무료로 백내장 수술을 해주는 것을 비롯하여 매년 300여 명의 어려운 이웃들에게 안과 무료진료 혜택을 주고 있다. 그가 가난한 이웃들에게 ‘빛’을 선물하기 시작한 것은 1985년 정안과의원(현 의료법인 한길안과병원의 전신)을 개원하면서부터였다고 한다. “백내장이 심한 노인이 수술하지 않으면 실명이 된다는 것을 알면서도 돈이 없어서 수술을 못 한다는 말을 듣고 이건 아니다 싶어 무료로 수술해 드린 것이 계기가 됐습니다.”
그는 자신의 병원에서 무료 수술을 받은 환자들에게는 매년 12월이면 어김없이 20㎏짜리 쌀 한 포대와 따뜻한 겨울을 날 수 있도록 내복을 선물한다. 또 시각장애인을 위한 특수학교인 혜광학교 학생들에게 ‘무조건 무료진료’ 약속을 했고, 무의탁 아동복지시설과 노인복지시설 등에도 꾸준히 후원금을 지원하거나 무료 진료혜택을 주고 있다.
정 이사장은 사할린에서 강제 이주된 고려인 25만명이 모래 바람이 많은 사막성 기후로 백내장으로 고생하고 있다는 현지 엔지오 단체의 요청을 받고 2002년부터 우주베키스탄에 8차례 봉사활동을 펴 3천여명에게 무료 수술 이나 진료를 했다. 그는 2003년 6월에는 타슈켄트 시에 3억원을 들여 병원을 설립해 의료진 등 운영비를 전액 지원하며 고려인들과 현지인들을 무료로 진료해주고 있다.
정 이사장은 2006년 병원 1층에 국내 첫 ’눈 박물관’을 개관하고 4층에는 150석 규모의 강당을 지어 무료로 대관해주는 등 메세나 실천에도 앞장서고 있다.
김영환 기자 ywkim@hani.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