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대 공장주 전동차에 놓고 내린 3천200만원 되찾아
(대전=연합뉴스) 이은중 기자 = "코레일 직원들이 아니었다면 한 달 동안 열심히 일한 공장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 뻔했습니다"
70대 한 사업자가 코레일 직원들의 도움으로 열차에 두고 내린 돈 봉투를 되찾은 사실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가 되고 있다.
최근 코레일 고객의 소리(VOC)에 경기도 파주시 월롱역 인근에서 작은 공장을 운영한다는 한모(70)씨가 돈 봉투를 되찾은 사연을 올리고 코레일 직원들에게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한씨는 지난달 30일 오전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려고 은행에서 3천200만원을 찾아 자택인 서울 강동에서 공장이 있는 월롱역까지 경의선 전철(K2317호)을 타고 출근하고 있었다.
월롱역에 내린 뒤에야 직원들의 월급이 들어 있는 서류봉투를 전동차에 두고 내린 것을 안 한씨는 바로 역 직원에게 이 사실을 알리고 도움을 요청했다.
김범성 월롱역장은 이 열차가 파주역을 거쳐 종착역인 문산역에 도착 직전인 것을 확인하고 문산역에 급히 연락을 취했다.
다행히 이 전동열차 운행을 마치고 차내 순회를 하던 홍석정 기관사는 서류 봉투가 들어 있는 검은색 비닐봉지를 발견하고 문산역 유실물센터에 곧바로 인계했다.
한씨는 문산역 유실물센터에서 공장 직원들의 월급이 든 서류 봉투를 안전하게 전달받을 수 있었다.
놀란 가슴을 쓸어내린 순간이었다.
한씨는 "공장 직원들에게 월급을 주지 못할까 아찔했었다"며 'K2317호 기관사님과 역무원분들을 칭찬합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남겼다.
홍 기관사는 "전동열차 운행이 끝나면 항상 차내 순회를 하면서 발견되는 물건(유실물)은 종착역 유실물센터에 인계하는 기본 절차를 따랐을 뿐"이라며 "검은색 비닐봉지라 하찮게 여겼는데 그렇게 소중한 돈이 담겨 있을 줄 몰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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