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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배움터-

[스크랩] 후불제


      
      후불제
      잘 참아 주었다 
      산맥 같은 시련, 
      눈물의 강을 무사히 건네 주어서 
      너무나 고마웠다 
      어느 때는 연인처럼 
      어느 날은 친구같이 
      그렇게 외로운 날은 달맞이꽃 누님의 사랑으로
      굽은 등 다독이며 눈물 닦아주던 
      시리고 달아진 손이었다 
      새싹 같은 눈동자를 낳아 쉼 없이 아우르고 
      보금자리 따스하게 
      군불 지펴 온돌 데우던 구휼의 안식이 
      오늘은 고요 스럽게 밀려와 
      그대의 자장가 소리로 안온하다 
      우리 베풀고 돌아가야 할 길이 
      끝이 보이지 않으므로 
      어깨 나란히 기댈 수 있는 이 보배로움을
      사랑의 깊이를 재고 난 뒤에 
      셈하는 것이라면, 
      아내여, 
      이만하면 그대와 나 
      사랑의 증거는 나중에 지불하고 
      얼마 안 남은 세월, 
      봄바람 타는 어깨동무하면 어떤가? 
      묻는다 
      글/박종영/수정...영상/천아성 사진가님 
      
출처 : 지혜의 여신입니다
글쓴이 : 태일러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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