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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혜로운 삶터-

[스크랩] 그대 위해서라면/배미애

그대 위해서라면/배미애
                  
맑은 피로 언 보리 사이
해저문 억새 손목 붙들고
주름든 낙엽으로 뒤척이다
어느날 모닥불로 진화해
아픈 노을의 불길로 타들다
선채로 하얀 재가 되어도 좋으리
그대 위해서라면
유월의 숲같은 그대 눈속
초롱한 잎새 강가
따끈한 햇살 이삭 건져 올려
숨차오르는 추위 그속
시리도록 덮어주다
흐려져가는 기억속 한떨기
뼈아픈 적막이 되어도 좋으리
그대 위해서라면
타다 남은 가슴 저편 혼자 젖는
모닥불 그대 눈물일까봐 비켜서
저만큼 거리에 가 살아도 좋으리
그대 위해서라면
모닥불로 태워도
꺼지지 않을 그리움
둥구밖 두르고 뛰어가다
우주 밖으로 벗어나 이슬에
행궈내지 못해 더는 빛날 수 없어
어둠속 마주 바라볼 수 없을
슬픈 별의 인연이 되어도 좋으리
그대 위해서라면

2007.1.15.
출처 : 나의 기억속엔...
글쓴이 : 검둥이ºLove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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