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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직 KF-16 조종사 영결식 엄수

2007년 7월 23일 (월) 10:36   연합뉴스

순직 KF-16 조종사 영결식 엄수

시신 인양 안돼 머리카락 안장

(서산=연합뉴스) 정윤덕 기자 = 지난 20일 서해상에서 KF-16 전투기를 몰고 야간 임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고(故) 이규진(38) 중령과 박인철(27) 대위의 영결식이 23일 고인들이 근무했던 충남 서산의 제20전투비행단에서 거행됐다.

두 조종사의 영결식은 부대장으로 치러졌으며 김은기 공군참모총장과 스티븐 우드(Stephen G. Wood) 주한 미 7공군사령관(중장), 군 고위 관계자, 선.후배 조종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고인에 대한 경례, 고인 약력보고, 조사, 추모사, 종교의식, 헌화 및 분향, 조총 및 묵념 등의 순으로 진행됐다.

영결식이 끝난 뒤 국립 대전현충원과 서울현충원에서는 오후 3시께 이 중령과 박 대위의 안장식이 각각 치러졌다.

숨진 조종사들의 시신이 아직 인양되지 않아 현충원에는 고인들이 비행 전 남겨둔 머리카락이 시신 대신 묻혔다.

특히 박 대위는 1984년 F-4E를 몰고 팀스피리트 훈련에 참가했다 불의의 사고로 순직, 서울현충원에 잠들어 있는 아버지 고(故) 박명렬(공사 26기) 소령 옆에 나란히 묻혔다.

'반드시 아버지처럼 전투조종사가 돼 아버지가 못 이룬 창공의 꿈을 이루겠다'고 각오를 다졌던 박 대위는 이제 아버지 옆에 잠들게 된 것이다.

국립묘지 규정에는 아버지 옆에 아들을 안장할 수 없도록 돼있지만 유족들의 간곡한 요청을 김장수(金章洙) 국방장관이 수용하면서 이뤄지게 됐다.

고인들이 탄 KF-16은 20일 오후 8시26분께 서산기지를 이륙, 야간요격훈련 임무를 수행하다가 서산기지로부터 90km 떨어진 서해상에 추락했다.

한편 공군은 순직 조종사들의 시신과 기체를 인양하기 위한 탐색을 계속 진행중이며 순직 조종사 추모를 위해 공군 홈페이지(www.airforce.mil.kr), 공군 공식 카페(cafe.naver.com/korairforce), 공군 전우회 홈페이지(www.kafi.net) 등에 사이버 분향소가 마련됐다.

cobra@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