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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광장-

[J.P. 모간 CEO포럼] 50대 금융인, 대학생 손잡더니 “이래서야…”

[매일경제= 이가희 기자]

"은행은 굉장히 위계질서가 강한 조직입니다. 상명하복(上命下服)해야하는 대표적 조직이죠. 어쩔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고객의 돈을 지켜야하는 사람들이기 때문에 풀어질 수가 없어요."

은행원으로 평생을 살아온 김한옥 KB인베스트먼트 대표(59)는 지난 19일 J.P. 모간이 주최하고 매일경제와 금융저축정보센터가 주관하는 `대학생을 위한 J.P.모간 CEO 포럼(Daum 협력)`에서 "은행 조직사회는 그만큼 치열하다"며 "내 경험상 대학생들도 사회생활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대학생활과 조직생활 사이엔 확연한 차이가 있는 만큼 사회에 나오기 전 충분한 이해와 연습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김 대표는 강연 중 강단 밑으로 내려와 앞줄에 앉은 학생 몇 명에게 "나와 학수 한 번 합시다"라며 인사를 청했다. 학생들은 그와 흔쾌히 손을 맞잡았지만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 김 대표의 얼굴을 빤히 쳐다봤다.

"여기에 악수 제대로 한 사람이 하나도 없습니다. 악수 제대로 하는 것도 여러분 미래를 위해 필요합니다."

김 대표는 단호했다. 어깨를 펴고 손을 바르게 잡은 상태에서 세 번 정도 위아래로 흔드는, 정중한 악수를 보여준 학생이 한 명도 없다는 것이다.

그는 "정중한 예절을 알고 있는 것은 사회에서 만나게 되는 사람들에 대한 배려와 같다"며 "인사 같은 사소한 부분은 우리가 상상하지 못할 정도로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것이 사회적 네트워크를 형성하는 데 큰 힘이 된다"며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김 대표는 이를 '마중물 리더십'이라고 불렀다. 우물을 퍼 올리기 전 수압조절을 위해 한 바가지의 물을 먼저 넣는 것처럼 예의 바른 모습을 먼저 보여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상대방도 호의적으로 다가온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예절과 함께 바르게 말하는 태도도 중요하다"고 전했다.

김 대표는 "상사의 잘못은 직접 지적하지 말고 동료에게는 독설을 삼갈 것"을 주문하며 "직장 내 서툰 의사소통은 불화를 만들기 쉽다"고 조언했다. 잘못된 대화 습관으로 생긴 불협화음은 모든 사회생활을 망치는 지름길이며 업무뿐만 아니라 인간관계도 엉키게 할 수 있다.

김 대표가 강조한 예절과 바른 언어생활은 '평판관리'라는 같은 목표를 갖고 있다.

"제가 회사에서 부하직원으로 두고 있는 친구들 중에는 '미흡직원'이라는 불리는 사람들이 있습니다."

이 미흡직원은 업무 적응을 어려워하거나 업무 효율이 낮은 조직원들을 말한다. 김 대표는 이들에 대해 "일하는 능력도 그렇지만 무엇보다 조직 생활을 하는 데 힘들어 하는 경우가 많다"고 전하며 "좋은 평가를 받기 힘들다"고 설명했다.

이어 "요즘은 직급을 넘어서 모두가 경쟁하는 것이 추세"라며 "대다수의 사람을 놓고 볼 때는 능력과 함께 평판도 중요한 평가 요소가 된다"고 덧붙였다.

이어 "대학생들도 사회에서 좋은 평가를 받고 더 나은 위치로 나아가기 위해선 언어와 예절에 대해 진지하게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그가 강의를 마치면서 학생들에게 보여준 사진은 '아직 알에 들어있는 병아리와 알을 쪼아주는 어미닭'이었다.

그는 그림에 대해 "병아리가 알에서 나오고자 한다면 알을 흔들어서라도 어미닭에게 열정을 보여줘야 한다"며 "그래야만 어미가 부리로 껍질을 쪼아줄 것이 아니냐"고 질문을 던졌다. 또 "나 자신도 내 노력과 함께 주변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며 "대학생들도 같은 마음을 갖고 있었으면 좋겠다"고 웃음을 보였다.

* 매일경제가 미디어다음에 독점 제공하는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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