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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가자 세계로-

[스크랩] 아르빌에 피는 사랑과 희망

자이툰부대 아르빌주둔 1주년<3> 아르빌에 피는 사랑과 희망
"한국군은 쿠르드 공동체 일원"
문맹률 개선 위해 133개 학급 설치
인류애적 지원 … 재기·희망 심어줘
이라크 아르빌 현지인들에게 실질적인 기술 교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한 자이툰 기술교육센터에서 수료식을 마친 현지인 교육생들이 쓰고 있던 모자를 던지며 졸업을 자축하고 있다.
인도적 지원은 아르빌 주민들에게 인류애적인 지원 활동을 펼침으로써 이들에게 재기할 수 있다는 희망을 심어 주는 활동이다.

아르빌 지역은 앞에서도 언급한 바와 같이 오랜 기간의 전쟁, 후세인 정권의 탄압과 차별 정책으로 타 지역에 비해 상대적으로 사회 기반 시설이 불비하고 생활 여건도 현저히 떨어져 있는 지역이다. 이에 자이툰부대는 의료 시설이 절대적으로 열악한 현지 사정을 고려해 현지인들이 이런 어려움을 극복할 수 있도록 자이툰 병원 개원과 인턴십 프로그램, 그리고 문맹자 교육 지원 사업 등을 중점 시행하고 있다.

2004년 11월27일 개원한 자이툰 병원은 언론 매체를 통해 여러 차례 보도된 것처럼 자타가 공인하는 민사 작전의 최대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치과·내과·외과·방사선과·한방과 등을 포함해 총 10개 진료 과목에 하루 평균 150여 명의 현지인 환자가 이용하고 있는데 선진화된 장비와 체계적이고 정성어린 의료 지원으로 큰 인기를 끌고 있다. 개원 이후 지금까지 자이툰 병원을 이용한 현지인 환자는 1만7000명이 넘는다.

의료 지원 외에 현지인들에게 선풍적 인기를 끌고 있는 것이 문맹자 교실이다. 계속되는 전쟁과 후세인 정권의 탄압으로 쿠르드인들은 교육받을 기회를 상실할 수밖에 없었다. 그나마 있던 시설마저 파괴되는 실정에서 제대로 된 교육을 받을 수 없는 것은 어쩌면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른다. 쿠르드 지방정부의 공식 통계로는 문맹률이 30%이지만 실제로는 50%가 넘는 것으로 보인다.

부대는 이러한 현지 실정을 확인하고 현지 주민의 문맹률을 개선하기 위해 2004년 11월 아르빌 지역의 2개소에 8개 학급을 설치하고 178명을 대상으로 1차 문맹자 교실을 개소, 출석률이 97%에 달하는 높은 성과 속에 현재 총 38개소에 133개 학급을 설치하고 3300여 명을 대상으로 문맹자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쿠르드 지역에는 2차 산업이 없다. 산업이라고 해야 목축업·농업이 전부다. 현재 쿠르드인들에게 필요한 가장 기초적인 필수품이나 기호품, 그리고 각종 자재는 이란·터키 등 인근 국가로부터 수입해 오고 있다. 이들은 주변국의 도움이 없으면 산업 시설 하나도 건설하고 운용할 수 있는 능력이 없다. 따라서 현지인들에게 의료 시설과 치안 전력 못지않게 시급히 필요한 것은 사회 생활을 제대로 영위할 수 있는 기반 시설과 산업 시설을 구축할 수 있는 기술이다.

이에 자이툰부대는 현지인들이 필요로 하는 물자·장비를 지원하는 한편, 아르빌 지역에 기반 시설을 구축하고 이를 운용할 수 있는 기술 교육을 실시키로 했다. 단기적으로는 고기를 잡아 주지만 장기적인 관점에서 고기 잡는 법을 가르쳐 주는 방향으로 접근키로 한 것이다.

이를 위해 자이툰부대는 기술교육센터 운영, 상하수도 정비 지원, 학교 시설 개보수와 신축 지원, 의료 시설 신축 지원, 새마을 운동 시범 사업 등 쿠르드인들이 스스로 일어서는 데 필요한 분야를 집중적으로 지원하고 있다.

“한국군이 아르빌 지역에서 조기에 친화를 달성할 수 있었던 것은 따뜻한 마음에서 우러나오는 진심 어린 지원과 이라크 문화·관습·종교를 존중하는 데 기초하고 있다.”(동맹군사령관 케이시 대장:2005. 2. 26), “이라크 북부 지역에서 한국군이 성공적으로 실시하고 있는 민사·재건 작전은 물론 쿠르드 지방정부, 지역 주민들과 원만한 유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모습은 매우 인상적이다.”(유엔 안전·안보 분야 사무차장 베네스:2005. 4. 20), “쿠르드인에게는 산 이외에 친구가 없다는 말이 있는데 우리에게는 한국군이라는 또 하나의 친구가 있다. 한국군은 우리 쿠르드 공동체의 일원이다.”(마수드 바르자니 쿠르드 대통령:2005. 6. 30).

이처럼 쿠르드인들이나 동맹군이 우리 한국군을 칭송하는 말은 이루 헤아릴 수 없이 많다.

이런 성과는 자이툰부대원 모두가 이라크의 평화 유지와 재건 지원의 임무를 완수하기 위해 한마음 한뜻으로 똘똘 뭉쳐 노력한 결과다. 내가 곧 대한민국을 대표한다는 생각으로 행동 하나하나에 혼신의 노력을 다함으로써 거둔 값진 성과인 것이다.

현지 전개 1주년, 우리는 그동안 많은 사람이 놀라고 감동할 정도로 많은 일을 했지만 여전히 우리 앞에는 해야 할 일이 많이 놓여 있다. 우리가 이곳에서 뿌린 노력들이 한 알의 밀알이 돼 풍성한 수확을 거둘 날을 기대하면서 이곳을 떠나는 그날까지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다
출처 : 자이툰 의 향기
글쓴이 : 아톰 원글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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