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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 배움터-

10년간 `뇌사 아들` 돌본 노부부 사연 `뭉클`

2007년 5월 11일 (금) 11:40   파이미디어

10년간 `뇌사 아들` 돌본 노부부 사연 `뭉클`


"아들을 사랑하는 마음이 고스란히 전해지네요...가슴이 아팠습니다."

[TV리포트]10년 전 뇌사 상태에 빠진 아들을 지극 정성으로 돌봐온 한 노부부의 사연이 전파를 타 안방에 잔잔한 감동을 전했다.

SBS `순간포착 세상에 이런 일이`는 10일, 교통사고로 말 문을 닫아 버린 아들을 돌보는 부부, 남편 정 모씨(65)와 아내 김 모씨(60)의 일상을 카메라에 담았다.

약이란 약은 다 써보고 굿까지 해서 결혼 7년만에 얻었다는 이들의 외아들은, 10년 전 교통사고로 뇌사 상태에 빠졌다. 당시 19살이었던 어린 아들은 병실에 누운채 서른을 맞았고 어느덧 키가 180cm에 달하는 건장한 청년이 됐다.

병원에선 "뇌손상이 심해 정상 회복은 불가능하다"는 소견을 내놓고 있지만 부부는 절대 포기 하지 않는다.

"어떻게 포기해요...포기하면 내가 눈 감을 때까지 그 생각이 안 나겠어요? 최선을 다해야죠."

부부는 24시간 아들 곁을 떠나지 않았다. 아들이 사고 당하기 직전에 입주한 새 아파트는 아무도 살지 않아 헌 집이 됐을 정도. 아직까지 이삿짐조차 풀지 않아 휑한 집 안 풍경은 시청자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을 만한 장면이다.

정씨는 "집이라고 세상에서 처음 가져봤는데...식구들이 같이 살아보지도 못했다"며 말문을 흐렸다. "우리 집에서 아들하고 같이 사는 것"이 소원이라고.

"아들이 얼른 나아서 집에서 같이 살았으면 좋겠어요. 꿈 같은 얘기지만..."

방송 후 시청자들은 이들 가족의 아픈 사연에 애틋한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일례로 아이디가 `wpfusdl`인 한 네티즌은 "자식 사랑하는 부모 마음이 아무리 위대하다지만 10년이나 병수발 하는 일이 어디 쉬운 일이겠느냐"며 "하루 빨리 세 식구가 마음의 짐을 풀고 행복하게 살았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사진 = SBS 제공)[이제련 기자 carrot_10@hotma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