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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담기사모음-

배 끊긴 섬에서 아내 사망 소식 듣고…

2007년 7월 14일 (토) 02:47   조선일보

배 끊긴 섬에서 아내 사망 소식 듣고…

 

○…전남 완도 인근 흑일도에서 김 양식장 인부로 일하던 50대 남자가 부산에서 암투병 중인 아내가 숨졌다는 소식을 듣고 악천후에도 불구하고 ‘스티로폼 뗏목’을 타고 육지로 나오다 4시간여 만에 해경에 구조됐다.

완도해경경찰서는 “13일 오전 1시쯤 완도군 군외면 흑일도 남방 9㎞ 해상에서 표류 중이던 김모(56·제주 서귀포)씨를 수색 3시간 만에 구조했다”고 13일 밝혔다.

해경에 따르면, 김씨는 전날인 12일 오후 1시쯤 부산 처가에서 암투병 중이던 아내(55)의 사망 소식을 전해 들었지만 짙은 안개로 여객선 운항이 중단돼 섬을 빠져 나올 방법이 없었다.

김씨는 결국 김 양식장에서 사용하던 드럼통 크기의 스티로폼 부표 3개로 뗏목을 만들어 이날 오후 8시30분쯤 1㎞ 남짓 떨어진 육지로 출발했다. 하지만 김씨는 강한 바람과 조류에 뗏목이 밀리면서 곧바로 표류하게 됐다.

1시간30분을 표류하다 휴대전화로 해경에 구조 요청을 한 김씨는 수색 3시간 만에 구조됐다. 김씨는 구조 직후 해경 관계자들에게 고마움을 표시한 뒤 서둘러 부산으로 향했다고 완도해경은 전했다.


[광주광역시=김성현 기자 shkim@chosu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