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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소년광장-

“빙수 팔아 어려운 이웃 도울거예요”전라초등생 3명

2007년 8월 7일 (화) 07:20   쿠키뉴스

“빙수 팔아 어려운 이웃 도울거예요” 전라초등생 3명


[쿠키 사회] 빙수를 만들며 즐거워하고 있는 이지영, 박수진, 김소현양(왼쪽부터). 여름철만 되면 팥빙수를 유난히 좋아하는 이지영양(전라초등 5학년). 이 양은 올해 같은 반 친구인 김소현, 박수진 양과 함께 무더위 속에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고 있다. 팥빙수를 만들어 팔아서 어려운 이웃을 돕기로 한 것이다.

지영이가 올해 팥빙수를 만들어 팔기로 한 것은 아빠가 장애인들을 위해 봉사활동하는 모습을 보면서 자극을 받았기 때문. 지영이는 “빙수를 좋아해도 먹지 못하는 아이들이 있다는 걸 알았다”고 말했다.

지영이와 친구들은 사업계획서를 짜서 부모님으로부터 허락을 받은 후, 수현이 아버지의 도움으로 빈 점포를 잠시 빌려 지난 30일부터 전주시 인후동에 ‘빙수하우스’를 열었다.

수진이는 아파트 단지를 돌며 시원하고 맛있는 빙수의 홍보를 맡았다. 주요 고객 1순위는 아파트 관리 아저씨다. 피아노 학원 선생님도 빠질 수 없는 손님.

"손님이 없을 때 가장 힘이 빠진다"는 수진이는 "순이익 5만원을 달성하기까지 얼마 남지 않았다"며 "땀흘려 번 돈으로 이웃을 도울 생각을 하니 마음이 뿌듯하다"고 말했다.

오후 1시부터 5시까지 문을 여는 ‘빙수하우스’에는 골라먹는 세 가지 재미가 있다.

종이컵에 얼음과 팥 등을 담은 300원짜리 미니팥빙수부터 종이그릇에 얼음을 수북히 담아 팥과 떡, 젤리 등을 담은 700원짜리 팥빙수에 이르기까지. 세 종류에 불과하지만 고사리 손들의 정성이 가득 담겨 있다.

얼음을 깨는 일을 맡은 수현양은 “얼음 깨는 것이 힘들지만, 친구들과 함께여서 즐겁다”며 “더 맛있게 빙수 만드는 법을 몰라 아쉽다”고 말했다.

수현이 어머니는 “아이들이 빙수를 만드는 것을 보니 예전에 여름만 되면 동네에 할아버지가 ‘구루마’에 큰 수동 빙수기를 싣고 다니면서 팥빙수를 만들어줬던 기억이 난다”며 “다른 부모들이 우려하는 말도 하지만, 좋은 일 하고자 하는 아이들을 뜻을 존중하고, 격려하고 싶다”고 말했다.

빙수하우스는 오는 10일까지 운영되며, 모아진 기금은 사회복지단체에 기부될 예정이다. 국민일보 쿠키뉴스 제휴사/ 전북일보 이화정 기자(hereandnow81@jjan